4요일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암환자, 성적을 비관한 여고생 등 인터넷 자살 동호회에서 만난 11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위해 폐교에 모였다. 죽음을 위해 원하는 방식에 따른 도구와 순서까지 철저한 준비를 마친 그들은 마지막 만찬을 하며 서로의 사연들에 귀 기울인다. 드디어 첫 번째 자살신청자가 목을 매는 순간, 밧줄은 힘없이 풀려 자살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 번째 자살신청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 그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매고 있던 밧줄은 어떻게 풀어졌는지, 같은 시간 벌어진 죽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사람들은 자살도우미를 의심하지만 그들 조차 죽음을 당하게 되자 살인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 된다. 고립된 폐교. 그들 말곤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범임은 우리 안에? 허둥대는 사이 하나 둘 살인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점점 미쳐간다. 평온한 끝을 원했던 자들의 마지막 밤은 잔인한 피로 물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